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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이야기/공무원 시험

공무원 실패 그 후..


4년 공시실패하고 1년 반 집에서 놀고... 일은 당연히 하겠지만 사람에 대한 사회에 대한 공포가 커진다.

내가 왜 힘든 지도 정확히 모르겠다곰곰이 생각해보니 "학습된 실패" "학습된 무기력" "학습된 열등감때문인 것 같다.(그냥 내 생각이다.)


공시 끝나고도 내년 시험 준비할 때 좀 쉬어도 됐는데 눈치 보여서 독서실 나갔다그게 패인이 된 것 같았다시험을 잘 보든 못 보든 끝나면 휴식을 취해줬어야 했는데.. 가서 열심히 하지도 않을 거 괜히 몸마음만 힘들었던 것 같다열심히 하다가 외로움신세한탄을 참지 못해 밖으로 나돌았다책 읽지도 않을 거 도서관과 서점을 가고 오락실을 갔다.


매년 첫 시험 두달전에..

공부하다가도 주말 같은 경우는 솔직히 싫었다평일은 일하는 대신 공부하니까 당연히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주말에는 거부감이 들었다정 힘들면 2~4시간만 하고 왔어야했는데 거기서 꾸역꾸역 있으면서 노트북으로 유투브 시청을 했다. 2~4시간도 금방 지나가는 데 그것을 못 참아서 유튜브나디시를 했다하기 싫으면 집으로 왔어도 됐는데

부모님한테 혼날까봐 가지도 못했다.


그럴 거면 차라리 주말에 쉰다고 하지 주말에 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독서실도서관가서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쓸 때 없는 짓거리만 하다가 왔다.

그냥 애매모호한 이도저도 아닌 수험생활을 한 것이다.

덕분에 눈도 피로해지고 정신도 피로해지고 그런 상태에서 다음날 공부가 잘 될 리가 없지그러면서 주말마다 하는 말이 있다.


"다음 주 부터는 존열심히 해야지"

"월요일부터 새 출발하면 돼"

"오늘까지만이야 진짜."

"일요일은 좀 쉬어도 돼"


(이런 생각을 했으면 집에서 쳐 잤어야지쳐 놀거나쳐 먹거나세 개 중 하나도 제대로 못하고 내 몸은 말라갔다누가 보면 공부 정말 열심히 하는 줄 알겠지 친구조차도 너 요새 흰 머리가 안 보인다그러더라공부 열심히 했을 때는 흰머리가 꽤 많았거든)"


한창 공부해야 할 때 여자친구 사귀어서 일요일에 꼭 만나러갔다여자친구 생각해서라도 공부했어야 했는데순간의 정신적육체적 쾌락만 생각해서나의 마음가짐은 안드로메다로 떠났다.

사실 끝이 보이는 연애를 했지. (언젠가 헤어질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다그러면서도 개선하려고 하지않고 여자친구의 사랑만을 의지했다그때뿐이었지만..)

어쨋든 이 말만 4년했다내가 이렇게 안 변할 줄 몰랐다사실 고등학교 때 생각해보면 당연한 처사인데.. 사람은 정말 바뀌지 않는다.


토익시험 준비한다고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시험 접고 그냥 푹 쉬고 돌아다니고 엄마랑 백화점도 가고 그랬어야 했는데 미안한 마음에눈치 보여서 또 도서관을 갔다..

집에서 공부할 때도 엄마가 혼자 짐들기 힘드니까 같이 백화점가자고 했을 때 좀 짜증냈다생각했던 대로 계획이 안 풀리니 진도가 나가지 않으니..

싸우지 않아도 될 거 괜히 싸우고 후회하고 그렇다고 집에서 공부만 하는 것도 아니었다결국엔 성과도 안 나왔다.

나갔으면 엄마랑 같이 맛있게 식사도 했을 텐데 후회한다.(이 말도 지긋지긋하다.)


여러가지 쓰고 싶은데 의식의 흐름대로 썻다.. 추석끝나고 일자리 알아보기로 했다결국에 미루고 미루고 나서 일자리 알아본다.


PS - 아마 16년 08월 즈음에 쓴 것 같다. 현재는 취직 못하고 있다이력서도 안 읽어준다아니 읽고 연락이 안온다나이만 먹었다그래도 다시 일자리 알아봐야지.

집에서 블로그하고 책읽고 게임하고 운동잠깐하고.. 이게 하루 일과다. 일하면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다. 올해는 취직해서 돈부터 벌어야지..

PS - 18년 05월 15일에 중소기업 취업했습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책도 읽고 자기계발도 하려고 했지만 현실은 일, 잠, 스마트폰 끝/ 이제는 정신차리고 미래를 대비해야 되겠습니다).


PS - 19년 06월28일 퇴사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제가 사직서 썼습니다. 다니기 힘들어서 라기보다는 회사에서 절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권유도 있었고요. 다시 취직을 위해서 노력해야겠어요. 슬프지만요.


PS - 19년 10월 17일 다시 취업.. 한 달 주간고정 후 3조 2교대... 돈 빡시게 모으고 집 산다!


PS - 20년 10월 01일 오랜만에 다시 이 글을 읽네요. 2주만 지나면 지금 회사 다닌 지도 1년이 되네요. 앞으로 더욱 열심히 다니겠습니다. 자기계발은 공시 준비 할 때부터 얘기했는데 전혀 안 하는군요 ㅋㅋㅋㅋ

요새는 건강, 재테크에 관심이 부쩍 늘었습니다.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 위해 재테크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재테크 관련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공장 일 힘들어도 꾸준히 글을 써야겠어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정신 차려서 꼭 합격하셨으면 좋겠어요. 공시에서는 실패했어도, 인생은 실패한 거 아닙니다. 또 다른 길이 있을 거예요. 물론 선택지가 엄청 좁아지겠지만, 사람인에서 박봉인 기업이 주로 연락이 오겠지만, 그렇게라도 작게 작게 시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공시 실패했다고 평생 가만히 있을 수 없으니까요, 막상 회사 다녀보니 공시했을 때 걱정이나, 사람들의 좋지 않은 시선 이런 건 생각보다 없더라고요. 묵묵히 성실하게 일하면 인정해 주더라고요. 제가 알던 디시 공무원갤러리에서의 세상과 바깥세상은 아주 다르더군요. 현실을 외면하고 인터넷 세상에서 박혀있던 과거의 저를 반성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