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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이야기/영어 공부

민병철샘의 영어를 잘하기 위한 비결


 영어를 잘하기 위한 단 하나의 비결이 있다면요.


“잘 외우는 겁니다. 제가 이런 얘길 하면 꼭 반박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영어는 이해하는 거지 외우는 게 아니지 않냐고 하죠. 뭘 모르고 하는 소립니다. 사법고시 준비생이 어떻게 공부할까요? 법조문을 몽땅 외워 머릿속에 집어넣는 게 우선입니다. 요령이란 게 없죠. 구구단을 생각해보세요. 그건 이해가 아니라 암기예요. 


하물며 언어공부 아닙니까. 당연히 외우는 게 바탕이 돼야 해요. 외워서 하는 영어공부가 엉터리라고 말하는 사람은 영어에 대해 논할 자격이 없어요. 전 아직도 중1 영어교과서에 나온 문장 ‘Once upon a time, there lived a king and a queen(옛날옛적에 왕과 왕비가 살았다)’을 외우는 걸요. 그리고 요행을 바라지 마세요. 사업을 하면 100원 투자해 1만원 벌 수 있지만 영어공부는 1000원 투자하면 꼭 1000원만큼 얻어갑니다. 지름길이 없는 대신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게 영어의 세계입니다.”

좋은 표현과 문장을 반복해서 읽고 외우는게 정답인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외우는 게 효과적 입니까.


“일단 단어를 외워선 안 됩니다. 단어야 많이들 알죠. 그럼 뭐합니까. 써먹을 수가 없는데. 문장도 마찬가집니다. 질문 따로, 대답 따로 놀기 십상이에요. 제가 권하는 건 질문과 대답으로 이뤄진 한 쌍의 대화를 통째로 외우는 겁니다. 다만 처음 공부할 땐 자신의 관심 분야로 대화를 한정 짓는 게 좋아요. 


(사진기자를 가리키며) 저 양반 같으면 렌즈가 어떻고 하는 대화를 만드는 거죠. 제가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공부법을 알려드릴까요? 일단 관심 분야의 대화쌍을 20개 정도 만듭니다. 그 다음, 영어발음이 유창한 사람에게 부탁해 해당 문장들을 녹음합니다. 그리고 반복해 듣고 따라하는 겁니다. 20회든 40회든 입에 붙을 때까지요. 지루하다고요? 그럼 영어 잘하는 것도 포기해야죠.”


알겠습니다. 저도 대화를 하루에 3개씩 소리 내서 읽고 있는데요(외우는 건 너무 힘들어요).차근차근하면서 개수를 늘려가야겠어요.

[주간조선] 실용영어 30년, 민병철이 본 한국영어